평론, 3%, 쓰레기
“어차피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 중 97%는 쓰레기이고 3%만이 훌륭한 것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 3%를 잘 보호해야 한다.” ( 부산을 찾은 화제의 거장들 ) 피터 그리너웨이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했던 이 말을 우리는 2004년 1월 8일...
공포의 계단 The People Under the Stairs, 91
『경제학-철학 수고』 칼 마르크스 지음 |강유원 옮김 | 「이론과 실천」
몇 년 전 모 게시판에서 ‘양극화’라는 말을 꺼냈다가 비웃음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 그 게시판의 대부분의 이들은 매우 진지하게 ‘양극화’라는 말을 사용한다. 자신의 위치가...
돌아온 외팔이 獨臂刀王, 69
‘한 사람의 허명은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밟고 선다.’
강호를 떠나 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방강’이 다시 강호에 돌아오는 순간은 그 스스로 고백하듯이 끝없는 살육을 위해서 마련된다. 팔대도왕(八大刀王)이 등장하는 영화의 전반부는 단순히 사족. 팔대도왕에게 잡혀간 각 문파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06
수백 년에 이르는 아일랜드와 영국과의 싸움을 몇 줄로 써내려가거나 IRA(Irish Republican Army)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쩌면 이 영화에서는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켄 로치’의 이전 영화 《랜드 앤 프리덤》에서처럼 이 영화 역시 과거의 사건을 기술하기보다는 과거를...
태양은 가득히 Purple Noon, 60
친절한 ‘리플리’ 씨가 그토록 사람들의 관계 속으로 깊숙이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너무나도 순수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돈으로 풍류를 즐기는 ‘필립’이나 필립만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세계를 쌓아가는 ‘마르주’가 각종의 이익관계로부터 떨어져 있는 반면에 자신의 사업을 꾸려가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05
눈이 내린다고 했지만 눈이라고는 정말로 딱 두 조각이 살짝 떨어지는 걸 봤을 뿐이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봤으면 좋겠다. 에니스와 잭이 처음으로 폭력적인 섹스를 나누고(?) 양 한 마리는 코요테 혹은 늑대의 먹이로 따끈하게 사라졌다. 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