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 2019 (Shaft)] - 또 한 편의 아사코 영화
[샤프트(Shaft)]는 1971년 함께 개봉한 [스위트 스위트백스 배다스 송(Sweet Sweetback’s Baadasssss Song)]과 더불어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을 개척한 대표작이다.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이란?
엑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도시에 거주하는 흑인인구를 대상으로 제작되기 시작. 60-70년대 흑인인권운동 확산이라는 배경 속에 흑인사회를 주무대로 흑인배우들이 주역을 맡았다는 면에서 긍정적. 또한 찐~한 소울 및 펑크 음악을 OST에 적극 사용한 최초의 장르이기도. 그러나 극심한 스테레오타입 캐릭터(예: 흑인남성은 마약상 아니면 포주) 때문에 흑인사회로부터 비난이 커졌고 결국 십년도 채 되기 전에 사라짐.
뉴욕 할렘에서 활동하는 흑인 사설탐정 존 샤프트가 대립하던 흑인 범죄집단 두목과 공조해 백인 마피아와 싸운다는 내용. 뻔한 플롯에 어색한 연기--주인공 샤프트 역의 리차드 라운드트리는 미식축구 선출로 당시 연기 경력이 거의 없었음--로 지금 보면 촌시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오스카 주제가상에 빛나는 아이작 헤이스의 음악과 수차례 갈아입고 나오는 각종 가죽 재킷으로 소위 ‘간지’ 하나는 작살인 작품인데...
2000년 사무엘 잭슨 주연으로 같은 제목의 속편이 나왔을 때 뜨악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이걸 왜...? 그보다 어떻게?’ 특정 장르의 아이콘 격인 작품을 그 장르가 더 이상 통용 불가능한 환경에서 무슨 수로 살린단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샤프트 2000]은 꽤 좋은 배우들 + 존 싱글턴 연출에도 불구하고 제목과 주제곡(그리고 카메오 출연)을 걷어내면 연관성을 찾기 힘든 그저그런 형사물이 되었다. 금수저 백인우월주의자 청년(크리스찬 베일)이 돈으로 법망을 빠져나가자 담당 형사가 열받아 경찰을 때려치고 사설탐정이 되어 끈질기게 추적한다는 내용.
헐리웃 리포트 원고를 준비하다가 속편을 또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다. 맙소사... 아무리 리메이크와 프랜차이즈의 시대라지만 너무나 게으르고 안이한 기획아닌가. 누구와 누구 간 계약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꼭 만들어야 하는 사정이 있었나 보다. 그러면 최소한 원작의 ‘간지’ 요소라도 제대로 살렸을까가 유일한 관심사인데.
반듯한 모범생 FBI 정보분석가 청년이 절친의 수상한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생부를 만나 거리의 해결사로 변화한다는 내용. 베테랑-루키 버디물의 변형이다. 그렇다면 부자 간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한데 사무엘 잭슨은 뭐 여전히 효자형님이고 아드님 역할은? 비교적 신인인 제시 T 어셔군. 그런데 이 친구가 매력이 없다 ㅠㅠㅠㅠ 외모도 준수하고 한데 최소 이 작품에서는 영... 순둥순둥해 보여도 슬쩍슬쩍 서늘한 구석이 보여야 하는데 (좋은 예: 마이클 B 조던) 마냥 학원청춘 시트콤물이다.
영화의 미덕이라면? 일단 짧다. 1시간 51분. 그리고 R등급이기 때문에 효자 형님의 찰진 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참고로 2000년작 속편에는 대사 중 “fuck”이 165회 등장한다고. 그리고 음악이 좋다. 주제곡은 물론이고 70-80년대 펑크, 디스코가 곳곳에 흘러나온다.
작년에 역시 넷플릭스 공개된 [슈퍼 플라이(Superfly)]도 그렇고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은 건드리지 말자. 그 모든 것이 용납되던 시기에 짧고 굵게 번성했던 장르이기에 찬란한 것일진데.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샤프트]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별점
[샤프트] ★★★★★
[샤프트 2000] ★★☆
[샤프트 2019] ★★☆
오리지널 [샤프트] 오프닝 크레딧: https://youtu.be/pFlsufZj9Fg
여전히 세련된 주제곡에 맞춰 영화가 어떤 분위기로 흐를지 짐작할 수 있다. 속편에서 보이는 사무엘 잭슨의 버릇(?)이 어디서 온 것인지 볼 수 있기도.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이란?
엑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도시에 거주하는 흑인인구를 대상으로 제작되기 시작. 60-70년대 흑인인권운동 확산이라는 배경 속에 흑인사회를 주무대로 흑인배우들이 주역을 맡았다는 면에서 긍정적. 또한 찐~한 소울 및 펑크 음악을 OST에 적극 사용한 최초의 장르이기도. 그러나 극심한 스테레오타입 캐릭터(예: 흑인남성은 마약상 아니면 포주) 때문에 흑인사회로부터 비난이 커졌고 결국 십년도 채 되기 전에 사라짐.
뉴욕 할렘에서 활동하는 흑인 사설탐정 존 샤프트가 대립하던 흑인 범죄집단 두목과 공조해 백인 마피아와 싸운다는 내용. 뻔한 플롯에 어색한 연기--주인공 샤프트 역의 리차드 라운드트리는 미식축구 선출로 당시 연기 경력이 거의 없었음--로 지금 보면 촌시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오스카 주제가상에 빛나는 아이작 헤이스의 음악과 수차례 갈아입고 나오는 각종 가죽 재킷으로 소위 ‘간지’ 하나는 작살인 작품인데...
2000년 사무엘 잭슨 주연으로 같은 제목의 속편이 나왔을 때 뜨악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이걸 왜...? 그보다 어떻게?’ 특정 장르의 아이콘 격인 작품을 그 장르가 더 이상 통용 불가능한 환경에서 무슨 수로 살린단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샤프트 2000]은 꽤 좋은 배우들 + 존 싱글턴 연출에도 불구하고 제목과 주제곡(그리고 카메오 출연)을 걷어내면 연관성을 찾기 힘든 그저그런 형사물이 되었다. 금수저 백인우월주의자 청년(크리스찬 베일)이 돈으로 법망을 빠져나가자 담당 형사가 열받아 경찰을 때려치고 사설탐정이 되어 끈질기게 추적한다는 내용.
헐리웃 리포트 원고를 준비하다가 속편을 또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다. 맙소사... 아무리 리메이크와 프랜차이즈의 시대라지만 너무나 게으르고 안이한 기획아닌가. 누구와 누구 간 계약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꼭 만들어야 하는 사정이 있었나 보다. 그러면 최소한 원작의 ‘간지’ 요소라도 제대로 살렸을까가 유일한 관심사인데.
반듯한 모범생 FBI 정보분석가 청년이 절친의 수상한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생부를 만나 거리의 해결사로 변화한다는 내용. 베테랑-루키 버디물의 변형이다. 그렇다면 부자 간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한데 사무엘 잭슨은 뭐 여전히 효자형님이고 아드님 역할은? 비교적 신인인 제시 T 어셔군. 그런데 이 친구가 매력이 없다 ㅠㅠㅠㅠ 외모도 준수하고 한데 최소 이 작품에서는 영... 순둥순둥해 보여도 슬쩍슬쩍 서늘한 구석이 보여야 하는데 (좋은 예: 마이클 B 조던) 마냥 학원청춘 시트콤물이다.
영화의 미덕이라면? 일단 짧다. 1시간 51분. 그리고 R등급이기 때문에 효자 형님의 찰진 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참고로 2000년작 속편에는 대사 중 “fuck”이 165회 등장한다고. 그리고 음악이 좋다. 주제곡은 물론이고 70-80년대 펑크, 디스코가 곳곳에 흘러나온다.
작년에 역시 넷플릭스 공개된 [슈퍼 플라이(Superfly)]도 그렇고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은 건드리지 말자. 그 모든 것이 용납되던 시기에 짧고 굵게 번성했던 장르이기에 찬란한 것일진데.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샤프트]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별점
[샤프트] ★★★★★
[샤프트 2000] ★★☆
[샤프트 2019] ★★☆
오리지널 [샤프트] 오프닝 크레딧: https://youtu.be/pFlsufZj9Fg
여전히 세련된 주제곡에 맞춰 영화가 어떤 분위기로 흐를지 짐작할 수 있다. 속편에서 보이는 사무엘 잭슨의 버릇(?)이 어디서 온 것인지 볼 수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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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플라이도 그렇고 이번 샤프트도 그렇고 음악들은 참 좋네요 ㅎㅎㅎ 새뮤얼 잭슨 형님 대사는 영화 완성도와 별개로 그냥 계속 웃었어요 ㅎㅎ 각본이 웃긴게 아니고 그냥 마더퍼커형 말투랑 농담때문에 ㅋㅋㅋ
오 보셨군요! 그 형님은 무슨 말을 하셔도 리듬을 타는 것이 참 찰지죠 ㅎㅎㅎ 음악만 생각하면 70년대에 살고 싶습니다
전 코믹해서 오히려 재밌게봤습니다 00년도작은 좀 별로였지만 이번작은 오프닝에서 전작을 보여주는장면이 좋더라구요
HBO 에 올라와서 봤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음악 너무 좋았고, 시종 밝고 분위기에 춤추면서 봤습니다.
역시 우디님 별점이 후하십니다 ㅋㅋㅋ 랜들박 나온 영화도 감상 듣고 싶어요~ 전 넷플릭스 영화중엔 제일 재밌게 봤어요.
아, [우리 사이 어쩌면] 말씀이죠? ㅎㅎㅎ 아니 이런 달달한 걸 즐기는 배테 영화친구가 계시다니!! 닥두님과 병자군도 보게 한 후 함께 리뷰하면 재밌겠네요 흐흐흐흐
네네 그 영화요 ㅋㅋ 그영화 전에 보고 엊그제 존윅3보고 다시 봤는데 더 재미지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