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으로 영화보다가 지진 경험
금요일 퇴근 후에 Toy Story 4를 보러 어제 Child's Play를 봤던 Burbank의 극장으로 갔습니다. 본 영화가 시작한 후 약 30분~35분 정도 지났을때 어제보다 훨씬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영화에는 당연히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관객들이 많았는데, 흔들림이 계속되니까 곳곳에서 비명소리도 들렸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극장에서 나갔습니다. 저는 계속 앉아있었는데, 어느 정도 안정되니까 나가려다 말고 문 옆에서 어슬렁거리는 관객들도 있었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영화 화면이 정지되었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서 극장 건물 밖으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화면이 이렇게 정지되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16개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다말고 극장 밖으로 대피하게 된 관객들로 극장 앞 광장이 가득찼고,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서 어제 진도 6.4보다 더 강한 진도 7.1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Instagram에 다른 사람이 올린 오늘 저녁 극장 앞 광장 모습입니다.)
극장 앞 유리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극장 직원들과 소방서 직원들이 건물이 안전한지 보러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되었는지 그냥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계속 기다렸고,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러왔다가 극장에 들어갈수 없다고 하니까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30분 이상을 기다린 후 거의 9시가 가까와서야 다시 극장 문을 열고 관객들을 입장시켰고, 각 관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는 극장 직원들이 모든 관객들에게 공짜표 1장씩을 나눠줬습니다.

(예전에 아들 셋과 함께 영화를 보던 중에 기술적인 문제로 영화가 잠깐 중단된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똑같은 공짜표를 1장씩 받은 적이 있어서, 공짜표 총 5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받은 공짜표도 올해 9월 30일 기한이었는데 오늘 받은 것도 기한이 같아서, 3개월이 좀 안되는 기간 동안에 5장을 빨리 사용해야겠네요.)
다시 자리에 앉고 10분 정도 지나서 영화는 정지된 시점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영화가 정지되기 전에 바깥으로 나간 까닭에 몇분간의 내용을 놓쳤던 일부 관객들은 그냥 나가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가끔씩 약한 여진을 느낄 수 있었지만, 대피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화가 다 끝나니까 10시 10분 정도였고, 어제에 이어 큰 지진 피해를 당한 Ridgecrest 주민들과의 전화통화로 구성된 생방송 뉴스를 라디오로 들으며 집으로 왔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장난감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가 지진을 겪고 나니까, 어차피 볼 생각도 없었지만 Annabelle Comes Home은 절대로 보러가지 말아야겠군요.
-DreamLord

(화면이 이렇게 정지되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16개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다말고 극장 밖으로 대피하게 된 관객들로 극장 앞 광장이 가득찼고,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서 어제 진도 6.4보다 더 강한 진도 7.1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Instagram에 다른 사람이 올린 오늘 저녁 극장 앞 광장 모습입니다.)
극장 앞 유리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극장 직원들과 소방서 직원들이 건물이 안전한지 보러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되었는지 그냥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계속 기다렸고,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러왔다가 극장에 들어갈수 없다고 하니까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30분 이상을 기다린 후 거의 9시가 가까와서야 다시 극장 문을 열고 관객들을 입장시켰고, 각 관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는 극장 직원들이 모든 관객들에게 공짜표 1장씩을 나눠줬습니다.

(예전에 아들 셋과 함께 영화를 보던 중에 기술적인 문제로 영화가 잠깐 중단된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똑같은 공짜표를 1장씩 받은 적이 있어서, 공짜표 총 5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받은 공짜표도 올해 9월 30일 기한이었는데 오늘 받은 것도 기한이 같아서, 3개월이 좀 안되는 기간 동안에 5장을 빨리 사용해야겠네요.)
다시 자리에 앉고 10분 정도 지나서 영화는 정지된 시점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영화가 정지되기 전에 바깥으로 나간 까닭에 몇분간의 내용을 놓쳤던 일부 관객들은 그냥 나가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가끔씩 약한 여진을 느낄 수 있었지만, 대피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화가 다 끝나니까 10시 10분 정도였고, 어제에 이어 큰 지진 피해를 당한 Ridgecrest 주민들과의 전화통화로 구성된 생방송 뉴스를 라디오로 들으며 집으로 왔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장난감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가 지진을 겪고 나니까, 어차피 볼 생각도 없었지만 Annabelle Comes Home은 절대로 보러가지 말아야겠군요.
-Dream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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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저스 야구경기 보는데 지진때문에 카메라가 엄청 흔들리는 것을 보고 드림로드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극장 상영관안에서의 지진은 더 무서울 것 같네요. 아무일 없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버림받은 애나벨 토닥토닥...-_-;;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이 아직 한국에 있어서 지금은 저 혼자만 집에 있기 때문에, 차라리 극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중에 이런 일을 겪는게 오히려 더 나은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지 않아도 뉴스 보고 '헐 이게 본진인가...' 했는데 이런 일이!
이틀 연속으로 큰 지진을 겪은 것도 그렇지만 하필이면 두차례 모두 같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중에 그렇게 되니까, 어제 저녁에 극장 밖에서 기다리면서 혼자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전 지친 경험이라고 봐서 공감 댓글 달려고 들어왔다가...어잌후 별일 없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제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을 지나치며 볼때 제목을 "지친"이라고 잘못 읽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