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원작 소설인 “인간실격”을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HUMAN LOST 人間失格”이 일본 개봉을 앞두고 사전 시사회를 가졌습니다. 사전 시사회는 11월 2일, 도쿄 EX THEATER ROPPONGI에서 열렸으며, 주요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연기자 히나자와 카나와 감독인 키자키 후미노리, 각본가인 우부카나 토우가 나와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지난 9월에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의 개봉 소식을 전해 드리기는 했지만, 이번에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HUMAN LOST 人間失格”은 엄밀히 말하면 소설의 내용을 에니메이션화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쇼와 111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쇼와 연호의 마지막 해인 쇼와 64년이 1989년이니까 쇼와 111년이면 2037년입니다. 즉, 이 에니메이션은 “인간 실격” 소설에서 최소한의 모티브만 남겨서 재구성한 근미래 SF 물인 것이죠. (쇼와 일왕의 즉위시 나이가 25세였으니까, 이 연호대로라면 137세이겠군요…)
이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쇼와 111년의 이 세계는 의료 혁명에 의해 인간이 죽음을 극복한 사회입니다. (그래서 쇼와 일왕이 137세까지 살아남아서 연호를 유지하고 있는 거겠군요!) 의료 혁명으로 인간이 죽음을 극복한 세계에서, 주인공인 오바 오사무는 마약에 빠져 게으르고 타락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죽음이 없어진 이 세계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잃고 마약 등에 빠져 인생을 낭비하며 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가 봅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는 이런 ‘의욕없는 인간’들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있는데, 이렇게 의욕없는 생활을 계속 보내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괴물로 변해 살인, 파괴 등의 행각을 일삼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괴물화된 인간을 “휴먼 로스트”라고 부르는데, 이들 휴먼 로스트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비밀조직 “히라메”의 조직원인 “히라기 루미코”와 우연히 휴먼 로스트의 테러 현장에 말려들게 된 오바 오사무 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네요.

키자키 감독은 이에 관해 “인간이라는 규범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전체가 실격한 세계를 그리는 것”이 이 작품을 맡게 된 계기라고 하며, “원작 “인간 실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을 어떻게 그리는가’ 라고 생각하며, 죽음이 없는 세상을 상정함으로써 반대로 죽음이 생생히 떠오르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프랑스 안시 국제에니메이션영화제, 미국 아니메엑스포 2019에서도 상영된 바 있으며, 제 23회 몬트리올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콘 사토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중순에 진행된 제 21회 부천 에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상영된 바 있죠.
에니메이션 “HUMAN LOST 人間失格”의 일본 개봉은 11월 29일입니다.
괴물이 된다고 해서 인격적인 문제를 생각했는데 실제 괴물이 되는 거였군요.
최근 에니들은 좀 특정 메니아들이 좋아하는 중2병 스러운 장르들만 만들어져서 실망했는데
이번 작품은 좀 기대가 됩니다.